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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리현원
작성일25-03-06 01:19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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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이 부쩍 거론되면서 국민의힘 차기 주자들이 ‘이재명 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K엔비디아 육성 △상속세 개편 △반도체 특별법 등 주요 현안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각을 세워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통해 ‘대선 흥행' 바람을 일으키려는 기대가 크지만, 각 주자들의 차별화가 눈에 띄지 않아 결국 이 대표 대세론을 인정하는 꼴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서울핀테크랩에서 열린 핀테크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을 제명해야 한다’는 민주당 주 제2금융권학자금대출 장에 맞서 “이 대표는 훨씬 위중한 사안으로 유죄를 받았으니 민주당이야말로 이 대표를 출당, 제명하라”고 강조했다. ‘K엔비디아 지분 30%를 국민에게 나눠주자’는 이 대표의 발언에는 “본질적으로 발상이 문제”라며 “많은 비판이 있으면 받아들여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책을 말하는 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3일 신규창업자금대출 인터뷰에서 “우리가 뭉칠 수만 있으면 이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그런 마음을 모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제가 거기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했다. 보수진영의 ‘이 대표 대항마’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최근 이 대표의 중도 우클릭 행보를 두고 “이 대표는 말하는 게 숨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 그를 믿으면 바 투리스모 보”라고 직격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간담회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부터 경제살리기 10대 과제 정책 건의자료를 전달 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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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은 ‘개헌 연대’도 구축한 모양새다. 오 시장, 한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개헌을 두고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것”이라며 소극적 입장을 보이자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이다. 현직 삼성자동차 할부 장관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만 입장 표명에 신중한 상태다.
이 대표가 ‘원톱’으로 독주하는 민주당에 비해 여권에서는 “대권 주자가 차고 넘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후보군이 두껍다. 국민의힘에서는 “여러 주자들이 목소리를 내면 유권자 관심도 보수진영에 쏠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개헌·반도체특별법·상속세 등 현안에서 이 대표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면 그 나름대로 성과”라며 “이 대표가 움직이지 않으면 ‘민생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때리기가 '손해볼 것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차별화’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의 K엔비디아 발언을 두고 “사회주의로 나아가자는 것”(오세훈 시장) “공상소설 같은 얘기”(유승민 전 의원) “무식의 소산”(안철수 의원) 등 메시지가 대동소이하다. 이 대표를 비판할수록 그의 몸집만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8일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김문수 고용부 장관 10%, 한 전 대표·홍 시장 각각 4%, 오 시장 3% 등 국민의힘 대권 주자를 모두 합쳐도 24%에 그쳤다. 이 대표(35%)에 비해 현격히 뒤진 수치다.
여당 관계자는 “일단 국민의힘 내 경선 통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보수층에 호소하기 위한 ‘이재명 대항마’ 자처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후 본선 과정에서 얼마나 준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권 대선주자 측 인사도 "일단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마무리되면 대권 주자 지지도는 요동칠 것"이라며 "그때까지 주목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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